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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호주, 서폴드-화이트필드 경계 1순위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상대인 호주 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지난 10일(한국시간) 발표됐다. 호주는 이강철호가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한국은 이번 대회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과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다. 조 2위까지 8강 진출권이 주어지는 가운데, 전력상 한국은 호주와 조 2위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한국은 조별리그 첫 상대이자 2위 경쟁팀인 호주를 반드시 잡고 넘어가야 한다. 호주 대표팀엔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외야수 팀 케넬리(37)를 비롯해, 포수 알렉스 홀(23·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율리치 보야르스키(24·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대부분이 미국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겨울에 열리는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실력을 증명한 바 있다. 투수진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워윅 서폴드다. 서폴드는 2019년부터 두 시즌 동안 한화 이글스에서 뛰어 한국팬들에게 익숙하다. 서폴드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 이번 WBC에서도 유력한 선발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전 선발도 유력하다.하지만 평가는 이전보다 좋지 않다.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하며 부진한 서폴드는 지난 2022~23시즌 ABL에서도 10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부진했다. 서폴드를 상대했던 질롱코리아의 손정욱 코치 역시 “구속은 140km대 중반이 나오지만 구위는 다소 떨어졌다. 이전만큼의 강렬한 느낌은 없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야수진에선 유일한 메이저리거 애런 화이트필드가 눈에 띈다. ABL 멜버른 에이시스에서도 활약한 화이트필드는 호주 야구를 관전한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화이트필드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8경기 12타수 무안타에 불과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선 79경기 타율 0.262 9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거 중에서는 로비 글렌디닝(27·캔자스시티 로열스)이 돋보인다. 지난해 더블A에서 118경기 타율 0.252 19홈런 76타점을 기록한 글렌디닝은 ABL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35경기 타율 0.291 6홈런 장타율 0.457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마이너리거 출신 베테랑 팀 케넬리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대릴 조지(29)도 명단에 포함됐다. 야수진의 경력은 돋보이지만 약점도 명확하다. 지난해 일본과의 평가전을 보고 온 KBO 기술위원회는 호주 타자들이 변화구에 약점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대표팀 엔트리 역시 박세웅과 김원중(이상 롯데), 이용찬(NC) 등 변화구가 좋은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 질롱코리아에서 호주 대표 선수들을 상대했던 손정욱 코치도 “호주 타자들이 커브와 포크볼 계열의 변화구에 약했다. 변화구를 앞세운 장재영(키움·6경기 37개)과 정이황(한화·6경기 28개)의 삼진 개수가 많은 것이 이유가 있다. 김재영(한화) 같은 사이드암 투수에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MLB닷컴도 호주의 전력을 두고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역시 방심은 금물. 한국은 지난 3, 4회 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히며 예선 탈락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방심은 금물이다. 이강철호의 명운이 걸린 호주전은 3월 9일 도쿄돔에서 열린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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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명운 걸린 상대 호주, 메이저리거는 단 '1명'뿐

한국 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통과가 달린 상대 호주 대표팀의 최종 명단이 공개됐다.WBC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호주를 비롯해 WBC 본선 참가 20개국의 최종 엔트리(나라별 30명)를 공개했다.호주는 한국 대표팀의 명운이 걸린 상대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호주(9일),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한다.호주는 B조에서 일본과 한국 다음 가는 전력으로 꼽힌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호주를 비롯해 다른 국가들에게 모두 승리할 경우 1라운드를 통과해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그만큼 이강철(kt wiz)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구성 때부터 호주의 전력을 매우 경계했다. 투수진을 구성할 때도 호주 선수들과의 조합을 깊이 고민했다.그런데 10일 발표된 호주 대표팀 명단에는 한국이 경계할 선수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호주 대표팀에서 메이저리그(MLB)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현역 빅리거'는 외야수 애런 화이트필드(LA 에인절스) 단 한 명뿐이다.마이너리거는 내야수 로비 글렌디닝(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 알렉스 홀(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카일 글로고스키(신시내티 레즈) 윌 셰리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블레이크 타운센드(시애틀 매리너스) 제이크 올로클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6명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더블A에서 19홈런을 기록한 글렌디닝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성적을 낸 선수가 없다.호주 출신 현역 메이저리거 중 최고의 스타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무리 투수인 리암 헨드릭스다. 그러나 헨드릭스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대표팀 예상 명단에서 이탈했다.이밖에 탬파베이 레이스 유망주인 내야수 커티스 미드, 빅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던 왼손 투수 알렉스 웰스(자유계약선수)와 루이스 소프(미네소타 트윈스)도 이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MLB닷컴은 "이번 호주 대표팀을 '역대 최강'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평가했다.한편 '지한파' 투수가 호주의 선발 투수로 나선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출신으로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워윅 서폴드(호주 퍼스)가 호주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서폴드는 KBO리그 두 시즌 동안 59경기에 출전해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을 올렸다. 2022-2023 호주리그에서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5.56으로 주춤했다.등판 예정일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MLB닷컴도 화이트필드와 서폴드를 호주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꼽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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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꺾인 최지만, DET전 3타수 무안타 침묵…팀도 패배

최지만(30·탬파베이)이 타격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최지만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이 0.243(종전 0.247)로 소폭 하락했고 탬파베이도 3-4로 패했다. 최지만은 직전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디트로이트 투수진에는 꽁꽁 묶였다. 2회와 4회 각각 투수 땅볼과 루수 병살타로 아웃된 최지만은 3-4로 뒤진 7회 선두타자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마이크 주니노의 삼진 때 포수 패스트볼이 나오자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마지막 타석이던 8회 2사 1, 2루 찬스에선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날 탬파베이는 선발 투수 라이언 야브로가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승리 투수는 디트로이트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호세 우레나의 몫이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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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올스타 예상한 ESPN "검증된 류현진, 숫자보다 더 좋은 선수"

류현진(34)이 다시 한번 올스타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미국 ‘ESPN’이 10일(한국시간)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출전 예측 명단을 발표했다. 매체는 “7월 14일 올스타전까지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두 달여 간의 성적은 양대 리그 올스타 명단을 채우기에 충분하다”며 “올 시즌 성적도 주목하겠지만 최근 몇 시즌의 활약도 고려했다”고 이번 선정 기준을 정했다. 류현진은 팀 동료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2루수 마커스 세미엔과 함께 선발 투수 중 한 사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수년간 꾸준했던 성적 덕분이다. 매체는 “시즌 두 달간 기록이 비슷한 투수 중에서라면 검증된 선수를 고르겠다”라며 “토론토가 버팔로(샬렌 필드)로 이전하기 전 더니든(TD 볼파크)에서 던지던 모습을 고려한다면 류현진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3.23 그 이상으로 인상적이다”라고 소개했다. 올 시즌 토론토는 홈구장 로저스 센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스프링캠프 시설인 플로리다 더니든 TD 볼파크, 뉴욕 버팔로 샬렌 필드를 나눠 사용하고 있다. 두 구장 모두 시설이 메이저리그 구장에 미치지 못하고 타자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히 류현진을 비롯한 투수진에게는 험난한 환경이다. TD 볼파크를 사용하는 동안 류현진은 5승 2패 평균자책점 2.62로 호투했으나 샬렌 필드로 이전한 첫 경기에서 휴스턴을 상대로 5⅔이닝 7실점(6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 올스타전에 선정될 경우 개인 통산 2번째 MLB 올스타전 출전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9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쟁쟁한 투수들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류현진은 올스타전 전까지 평균자책점 1.73 10승 2패로 전반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며 당당히 첫 등판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편 ESPN은 류현진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투수진으로 게릿 콜(뉴욕 양키스), 쉐인 비버(클리블랜드), 타일러 글래스노(탬파베이), 카일 깁슨(텍사스), 잭 그레인키(휴스턴), 존 민스(볼티모어), 스펜서 턴불(디트로이트)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ESPN이 예상한 선발 투수는 게릿 콜이다. 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2.20 6승 3패 fWAR(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0(아메리칸 리그 1위)을 기록 중이다. 토론토 팀 동료인 게레로와 세미엔은 해당 포지션 리그 최고의 선수로서 올스타 선발 출장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게레로는 뛰어난 타격 덕에 수비가 뛰어나지 않아도 fWAR 1위다”라며 “현 MVP 레이스의 선두주자다”라고 평가했다. 세미엔에 대해서는 “2020년 MVP 투표 3위를 했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며 “타율, 파워, 8번 뛰어 8번 성공한 도루에 수비력까지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1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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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스탠튼-산체스, 첫 동시 출격...선취점 합작

뉴욕 양키스의 '거포' 라인이 처음으로 같은 라인업에 포진했다. 예상대로 위압감이 있었다. 양키스는 스토브리그에서 지난해 59홈런을 치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왕에 오른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영입했다. 애런 분 감독은 2017년 신인왕이자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이었던 아론 저지와의 시너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저지를 2번, 스탠튼을 3번으로 내세우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두 선수가 한 조를 이뤄 나선 배팅 훈련까지 관심이 모였다. 그리고 1일(한국시간) 탬파 조지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올 시즌 양키스 공격을 이끌 완전체 타선이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포수 부문 실버슬러거 개리 산체스가 4번 타자로 나섰고, 저지와 스탠튼이 그 앞을 지켰다. 선취점이 거포 라인에서 나왔다. 좌완 데릭 노리스를 상대로 스탠튼이 우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산체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4회도 스탠튼이 중월 2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저지가 6회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거포 라인'이 해체됐다. 하지만 이 공격에서도 상대 투수진은 연속 범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스탠튼은 뜬공으로 아웃 처리했지만 산체스에겐 중전 안타를 맞았다. 7회 이후 양키스는 벤치 멤버를 기용했다. 스탠튼과 산체스도 교체됐다. 이날 양키스는 마운드가 무너지며 6-9로 패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효과를 확인했다. 경기 뒤 애런 분 감독은 "세 선수가 나설 때 상대 투수는 누구도 쉽게 거르지 못 할 것이다"고 장담했다. 지난해 세 선수가 때려낸 홈런 수는 144개. 연달아 나서는 장타자는 투수에게 큰 부담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8.03.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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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WBC 대표팀 명단 발표...초호화 멤버 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미국 대표팀의 초호화 멤버가 공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미국 현지 언론들은 9일(한국시간) 오는 3월 열리는 WBC 대회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의 명단 발표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짐 릴랜드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언론 보도에 앞서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특집 방송을 통해 WBC 엔트리를 발표했다. 미국 대표팀 28명은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가 발탁됐다. MLB.com은 "미국 대표팀이 올스타 멤버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초호화 멤버로 꾸려졌지만, 투·타 전력 차는 있다. 야수진은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했으나, 투수진은 약점이 보인다. 야수 부문은 지안 카를로 스탠턴과 폴 골드슈미트(이상 마이애미)와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대니얼 머피(워싱턴),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놀런 아레나도(콜로라도)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하지만 최정상급 선발 투수는 WBC 출전을 고사했다.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맥스 셔저(워싱턴) 등은 이미 "WBC 출전이 어렵다"고 알렸다. 대신 크리스 아처(탬파베이)와 마커스 스트로먼(토론토) 등이 미국 선발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투수 예비 엔트리에 브렛 세실(세인트루이스), 마이클 풀머(디트로이트), 소니 그레이(오클랜드), J.A. 햅(토론토) 드루 스마일리(시애틀) 알렉스 윌슨(디트로이트) 등 6명을 올렸다. 이번 WBC는 각 라운드가 끝나면 최대 2명까지 투수를 교체할 수 있다.유병민 기자 ◇미국 대표팀 명단(28명) ▶투수(13명)= 크리스 아처(탬파베이) 타일러 클리퍼드(뉴욕 양키스) 대니 더피(캔자스시티 ) 샘 다이슨(텍사스) 마이틀 기븐스(볼티모어) 루크 그레거슨(휴스턴) 데이비드 로버트슨, 네이트 존스(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 제이크 맥기(콜로라도) 앤드루 밀러(클리블랜드) 팻 네섹(필라델피아) 태너 로어크(워싱턴) 마커스 스트로먼(토론토) ▶포수(3명)= A.J. 엘리스(마이애미) 조너선 루크로이(텍사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내야수(8명)= 놀런 아레나도(콜로라도)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맷 카펜터(세인트루이스) 브랜던 크로퍼드(샌프란시스코) 폴 골드슈미트(래이조나) 에릭 호스머(캔자스시티)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대니얼 머티(워싱턴) ▶ 외야수(4명)= 애덤 존스(볼티모어) 앤드루 매커천(피츠버그) 지안 카를로 스탠턴, 크리스티안 옐리치(이상 마이애미)▶투수 예비 엔트리(6명) = 브렛 세실(세인트루이스) 마이클 풀머(디트로이트) 소니 그레이(오클랜드) J.A. 햅(토론토) 드루 스마일리(시애틀) 알렉스 윌슨(디트로이트) 2017.02.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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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종주국 미국의 명예회복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17년 3월에 열리는 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는 4개국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1라운드는 한국 서울, 일본 도쿄, 미국 마이애미, 맥시코 할리스코에서 치러지며 2라운드는 도쿄와 미국 샌디에이고, 준결승 및 결승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야구의 종주국이자 WBC의 개최국인 미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표방하며 최대한 많은 곳에서 야구 경기가 열릴 수 있도록 했다.미국은 초대 대회 때부터 개최국의 지위를 이용하여 대회 규칙에 많은 입김을 가했다. 최대한 미국에 유리한 대진을 짜서 쉽게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속셈이 내포되어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미국의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우승은커녕 준결승에 오른 것도 3회 중 1번에 불과했다.초대 2006 WBC에서는 준결승 진출 대진을 A조와 B조 크로스 토너먼트가 아닌 같은조 1, 2위 팀끼리 붙게해 미국은 준결승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이 포진한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같은 팀과 만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은 2라운드 첫경기에서 일본을 꺾은 뒤 한국과의 경기에서 이승엽과 최희섭에 홈런포를 허용하며 3-7로 완패했고, 멕시코와 마지막 경기에서도 졸전을 거듭한 끝에 1-2로 패하며 준결승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희한한 규정덕에 한국은 준결승까지 일본을 3번이나 만났고, 결국 준결승에서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2회 2009 WBC에서 미국은 더블일리미네이션과 크로스 토너먼트제를 도입해 한국과 일본과 피했다. 2라운드 푸에르토리코와의 첫 경기에서 1-11로 완패한 미국은 네덜란드를 꺾고 다시 푸에르토리코를 다시 만났고 9회까지 3-5로 뒤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9회말 터진 데이빗 라이트의 끝내기 안타로 기사회생하며 첫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일본과 만난 준결승 전에서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가 무너지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3회 2013 WBC에서는 2회 연속 만난 푸에르트리코와의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패하며 또 다시 준결승 실패.3회 연속 망신살이 제대로 뻗친 미국은 또 다시 한번 꼼수를 부렸다. 항상 발목 잡았던 선발투수진을 유연하게 운용하기 위해 28인 최종엔트리 이외의 ‘투수 예비엔트리’ 제도를 도입한 것. 이 엔트리에는 투수 10명까지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라운드 사이사이 마다 최대 2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라운드 내지 준결승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1~2선발급 선수를 교체해서 활용할 수 있다. 선수입장에서도 부담이 줄 수 있다. 2월 중순부터 구단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3~4주 가량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WBC 일정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 MLB.com 존 모로시에 따르면 미국 대표팀에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 합류에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이 굳이 이런 제도까지 도입한 이유는 지난 대회에서 합류한 미국 대표팀의 선발투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다. 2006 WBC의 경우 1선발 투수가 만 43세 투수인 로저 클레멘스였다. 그 뒤를 제이크 피비와 돈트렐 윌리스가 받쳤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2회 2009 WBC에도 로이 오스왈트외에 합류한 선수는 테드 릴리와 제레미 거스리가 있었으나 이들은 에이스와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었고 2회 연속 참가한 피비도 2008시즌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었다. 3회 2013 WBC도 마찬가지. 20승 듀오 R.A. 디키와 지오 곤잘레스가 포진했지만 그 외 나머지 구성(데릭 홀랜드, 라이언 보글송)이 아쉬웠다. 1라운드에서 결승까지 약 2주간의 일정을 치르는데 제대로 된 3인 로테이션조차 구성하기 힘들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리 만무했다.현재 4회 2017 WBC에 공식적으로 참가를 발표한 선발투수는 3명이다.(맥스 슈어저, 크리스 아처, 마커스 스트로만) 모두 팀 내에서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선수지만 전년도 사이영상 수상자 슈어저를 제외하고 아처와 스트로만은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여기에 예비 명단에 매디슨 범가너를 비롯해 클레이튼 커쇼, 노아 신더가드, 코리 클루버, 데이빗 프라이스, 저스틴 벌랜더 같은 선수들이 포함 되어 이들이 2라운드 이후 참가의사를 나타낸다면 미국 대표팀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타선은 마이크 트라웃과 브라이스 하퍼가 최종 불참을 선언하면서 미국이 구축할 수 있는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면면을 살펴보면 무시할 수 없다. 포수에는 메이저리그가 대표하는 공수겸장 포수인 버스터 포지와 조나단 루크로이가 합류한다. 내야에는 30홈런-30도루 1루수인 폴 골드슈미트를 비롯 놀란 아레나도, 이안 킨슬러, 에릭 호스머, 맷 카펜터, 브랜든 크로포드, 대니얼 머피 등이 참가의사를 나타냈고, 외야는 애덤 존스, 앤드류 매커친,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공식적으로 참가를 밝혔다. 특히 내야에선 주전으로 나설 확률이 높은 골드슈미트-킨슬러-크로포드-아레나도는 모두 골드글러브 수상경력이 있는 선수로 WBC에서 이들의 화려한 수비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미국 대표팀 우승의 관건은 경기에 대한 열정과 의지다. WBC 경기를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로 인식하는 한국과 일본과는 달리 미국 대표팀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WBC 경기를 단지 4월에 개막하는 메이저리그 시즌을 준비하는 경기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졸전을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탁월한 실력을 갖췄다 하더라도 경기를 시범경기로 인식하느냐 아니면 월드시리즈 7차전으로 인식하느냐는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스타 선수들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가 반드시 필요한데 골드슈미트, 존스, 매커친 같은 팀 내 클럽하우스 리더들이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한편, 이번 대회의 수장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 출신 짐 릴랜드가 맡는다. 지난 대회 조 토레에 이어서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다시 한 번 선택했다. 전임 토레와는 달리 릴랜드로부터 단기전에 좋은 기억은 없는 편.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긴 했으나 디트로이트 재임기간(2006~2013) 올랐던 월드시리즈(2006, 2012)에선 각각 토니 라루사(세인트루이스)와 브루스 보치(샌프란시스코)에 분루를 삼켰다. 반승주(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7.01.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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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WBC, 미국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야구종주국'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2017년 3월 열리는 제 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는 4개국 6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1라운드는 서울(한국), 도쿄(일본), 마이애미(미국), 할리스코(멕시코)에서 치러지며 2라운드는 도쿄와 샌디에이고(미국)에서 치러진다. 준결승과 결승전은 미국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회 모든 라운드에서 미국이 포함됐다.미국은 야구 종주국이다. WBC도 '야구의 세계화'를 표방한 메이저리그의 의지로 열리는 대회다. 미국의 입김이 강하다. 2006년 초대 대회부터 미국은 대회 규칙을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대진표도 미국에 유리했다. 대회 흥행을 위해서도 우승이 필요했다. 하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승은 커녕 준결승에 오른 것도 세 차례 대회에서 딱 한 번이다.2006년 WBC에서는 2라운드 A조와 B조에서 두 팀이 준결승에 올랐다. 그런데 같은 조 1, 2위 팀끼리 맞붙게 했다. 일반적인 크로스 토너먼트를 택하지 않았다. 이 덕에 미국은 준결승까지 메이저리그 선수가 많은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등 강호와 만나지 않았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일본을 4-3으로 꺾었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만난 한국에게 3-7로 완패했다. 이승엽과 최희섭이 때린 홈런에 무너졌다. 최종 멕시코전에서는 졸전 끝에 1-2로 패했다. 미국에 유리한 대진 때문에 한국은 준결승까지 일본과 세 번 만나야 했다. 1, 2라운드 경기에선 승리했지만, 준결승에서 우에하라 고지의 역투에 밀려 0-6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9년 WBC에서 미국은 더블일리미네이션과 크로스 토너먼트제를 도입했다. 1회 대회 4강 한국, 우승팀 일본과는 1, 2라운드에서 만날 일이 없었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에 1-11로 완패한 미국은 네덜란드를 꺾고 다시 푸에르토리코를 다시 만났다. 9회까지 3-5로 뒤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9회말 터진 데이빗 라이트의 끝내기 안타로 기사회생하며 첫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가 무너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더블일리미네이션 규칙 때문에 이 대회에서 한·일전은 무려 다섯 번이나 열렸다.2013년 3회 대회에서 미국은 다시 4강에 들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를 7-1로 눌렀지만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완패했다. 일리미네이션 경기에서 다시 만난 푸에르토리코에게 4-3으로 져 준결승 진출권을 넘겨줘야 했다.3회 연속 망신살이 제대로 뻗친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꼼수'를 부렸다. 28인 최종엔트리 외 ‘투수 예비엔트리’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앞 세 대회에서 늘 발목을 잡았던 선발투수진을 유연하게 운용하기 위해서다. 이 엔트리에는 투수 10명까지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라운드 사이사이 마다 최대 2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라운드 내지 준결승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1~2선발급 선수를 교체해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은 '메이저리거 투수'를 보유한 미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선수 입장에서는 출전 부담이 줄어든다. 2월 중순부터 구단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3~4주 가량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WBC 일정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발도 쉬워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에이스인 매디슨 범가너의 대표팀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미국이 굳이 이런 제도까지 도입한 이유는 지난 대회 선발투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다.2006년엔 43세 투수 로저 클레멘스가 미국 대표팀 1선발이었다. 뒤를 제이크 피비와 돈트렐 윌리스가 받쳤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2009년에도 오스왈트외에 선발로 뛴 투수는 에이스와는 거리가 먼 테드 릴리와 제레미 거스리였다. 2회 연속 참가한 피비도 전해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2013년엔 '20승 듀오' R.A. 디키와 지오 곤잘레스가 포진했지만 나머지 구성(데릭 홀랜드, 라이언 보글송)이 아쉬웠다. WBC는 1라운드에서 결승까지 약 2주 일정이다. 제대로 된 3인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어려웠으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리 만무했다.현재 2017년 WBC 참가가 확정된 선발 투수는 크리스 아처와 마커스 스트로만 두 명이다. 팀 내에선 에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지난해 모두 4점대 평균자책점에 9승에 그쳤다. 당초 참가를 공언했던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맥스 슈어저는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러나 예비 명단에 범가너, 클레이튼 커쇼, 노아 신더가드, 코리 클루버, 데이빗 프라이스, 저스틴 벌랜더 등 쟁쟁한 투수들이 포함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타선에선 MVP 출신 마이크 트라웃과 브라이스 하퍼가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포수진에는 공수 만능인 버스터 포지와 조나단 루크로이가 합류한다. 내야에는 30홈런-30도루 1루수인 폴 골드슈미트를 비롯해 놀란 아레나도, 이안 킨슬러, 에릭 호스머, 맷 카펜터, 브랜든 크로포드, 대니얼 머피 등이 참가 의사를 나타냈고, 외야에선는 애덤 존스, 앤드류 매커친,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공식적으로 참가를 밝혔다. 내야 주전으로 꼽히는 1루수 골드슈미트, 2루수 킨슬러, 3루수 아레나도, 유격수 크로포드는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이 있다. 내야 수비력은 전체 참가국을 통틀어 최고로 꼽힌다.하지만 미국 대표팀 우승의 관건은 열정과 의지다. 한국과 일본이 WBC에서 강세를 보인 이유는 이 대회를 올림픽과 다름없는 국가를 대표하는 경기로 여기기 때문이다. 몸 상태도 100% 가까이 끌어올리며 대회를 준비한다. 하지만 지난 미국 대표팀엔 WBC를 4월 메이저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대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었다. 투수들의 투구 위력이나 스피드도 정규시즌에 못 미쳤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스피드가 올라가는 투수가 많았다.아무리 탁월한 실력을 갖춘 선수도 시범경기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는 다르다. 스타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골드슈미트, 존스, 매커친 등 클럽하우스 리더형 선수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2017년 WBC 미국 대표팀 감독은 73세 노장 짐 릴랜드가 맡는다. 2013년 조 토레에 이어 다시 경험이 풍부한 감독을 선택했다. 다만 전임자와는 달리 단기전에 좋은 기억은 많지 않다. 1997년 플로리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디트로이트 감독 시절 두 차례(2006·2012년) 월드시리즈에서 각각 토니 라루사(세인트루이스)와 브루스 보치(샌프란시스코)에게 분루를 삼켰다. 반승주(야구공작소)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7.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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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ML 결산⑤]AL 중부-클리블랜드, 저주 앞에 무너졌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2016시즌은 다른 어떤 지구보다 예상이 힘든 지구였다. 5개의 팀들 중에서 어느 하나 압도적인 전력을 갖춘 팀도 없었고 각 팀마다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2015시즌이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었기에 사람들마다 2016시즌에 대한 다른 전망들을 내놓았다.지난 시즌 우승팀이었던 캔자스시티 로얄스는 우승의 주역들이 FA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작년에 깜짝 활약을 했던 미네소타 트윈스 역시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KBO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적응이라는 가정이 성립해야 하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 3위 팀이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뚜렷한 보강 없이 시즌을 시작했으며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인 크리스 세일과 호세 퀸타나만 믿고 있었다. 오히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구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 팀으로 추락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FA 시장에서 2억5000만불이 넘는 돈을 쏟아부으며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했다.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던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대결은 의외로 쉽게 결정이 되었다.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미네소타는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부진으로 일찌감치 리그 최하위 팀으로 밀려났고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고라고 평가받았던 선발투수들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큰 돈을 투자한 디트로이트는 시즌 9경기를 남겨두고 와일드카드 2위였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0.5게임차까지 따라 붙으며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나 마지막 8경기에서 3승 5패로 무너지면서 와일드카드 순위 3위로 아쉽게 시즌을 끝냈다. 작년에 비해 큰 전력 누수가 있었던 캔자스시티는 선전했지만 결국 부진했던 선발투수들이 발목을 잡으며 5할 승률에 만족해야만 했으며 애매한 전력이었던 화이트삭스는 역시 애매한 성적만 남기고 2016시즌을 끝마쳤다.◇ 1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94승 67패) 월드시리즈 준우승리그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던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한 클리블랜드는 6월 4일 이후 단 한 번도 지구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으며 8월 11일 이후 2위와의 격차가 4게임 이하로 줄어든 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고도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야수들은 102 wRC+(AL 4위), 777 득점(AL 2위), 0.759 OPS(AL 4위), 134 도루(AL 1위)로 전체적으로 짜임새있는 리그 상위권의 공격력을 보였으며 수비적으로도 35.6 UZR(전체 4위), 17 DRS(전체 9위)의 수비 성적을 기록하며 지난시즌에 비해 업그레이드 되었다.(2015시즌 21.0 UZR, 17 DRS) 클리블랜드의 뛰어난 공격과 수비는 야수들의 27.4 fWAR(AL 2위, 전체 4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하지만 클리블랜드의 가장 큰 무기는 투수력이었다. 시즌 전부터 주목받던 선발진을 중심으로 클리블랜드의 투수들은 3.57 ERA(AL 2위), 3.62 FIP(AL 1위), fWAR 21.1(AL 1위)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의 젊은 선발진은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기대대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전체 1위의 평균 구속(92.9mph)의 빠른 공을 던졌으며 역시 전체 1위의 삼진율(24.2%)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비록 월드시리즈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긴 했지만 최강의 팀이라던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만들어 냈으며 공수주에서 모두 짜임새있고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클리블랜드는 월드시리즈 준우승 팀으로서 손색이 없는 훌륭한 팀이었다.이 과정에서 2015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2위였던 23살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주전 유격수로 158경기를 소화하며 0.301/0.358/0.435, 15홈런 19도루로 흠 잡을데 없는 타격성적을 기록했고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되었다. 또한 뛰어난 수비로 골드글러브 수상자가 되었으며 MVP 투표 9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가 되었다.린도어를 비롯하여 카를로스 산타나, 제이슨 킵니스 등의 야수들이 전성기의 나이를 향하고 있고 코리 클루버, 카를로스 카라스코, 대니 살라자의 선발투수진에 대한 기대하 여전히 높은 만큼 클리블랜드의 미래는 더욱 밝다.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불펜투수 앤드류 밀러(트레이드 이후 28이닝 1.55 ERA, 46삼진, 2볼넷, 후반기 K/BB 전체 1위)가 2019년까지 함께 하는 만큼 클리블랜드의 우승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86승 75패)지난 시즌 지구 최하위를 기록한 디트로이트는 리빌딩의 시기가 다가왔다는 사람들의 평을 비웃듯이 명예회복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선발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우완투수 조던 짐머맨에게 5년 1억1000만불의 대형 계약을 안겨었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FA 외야수 랭킹 2위였던 저스틴 업튼을 무려 6년 1억3275만불에 영입하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를 지구 2위로 이끈 선수는 FA 2인방이 아닌 과거의 에이스, 부활한 저스틴 벌랜더였다. 2011시즌 역대 8번째 사이영상, MVP 동시 수상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저스틴 벌랜더는 2016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였다. 92.8mph까지 떨어졌던 구속은 93.5mph로 상승했고 그 결과 데뷔 이후 가장 높은 12.0%의 헛스윙률, 가장 낮은 18.6%의 라인드라이브율은 기록하며 구위가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227.2이닝을 던지면서 2년 만에 다시 200이닝에 복귀하였으며 3.04의 평균자책점, 1.00의 WHIP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로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벌랜더의 활약에 지난 시즌 최악이었던 투수력이 개선되면서 아메리칸리그에서 최하위 였던 평균자책점(4.64)과 WAR(8.5)이 2016시즌에는 각각 11위(4.24)와 6위(16.8)로 향상되었다.벌랜더의 부활에도 디트로이트가 포스트시즌 티켓을 획득하지 못한 이유는 FA 2인방의 부진이었다. 업튼은 작년에 6.5%였던 인필드플라이%가 올해는 11.2%로 치솟으면서 전체적으로 타구의 질이 하락했고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삼진%(28.6%)와 가장 낮은 볼넷%(8.0%)은 역시 데뷔 이후 가장 낮은 wRC+(105)와 fWAR(1.4)라는 결과를 낳았다. 선발투수 짐머맨 역시 매우 실망스러웠다. 짐머맨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최근 4년 동안 평균 202이닝, 3.13 ERA, 7.3 K/9, 1.7 BB/K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6시즌에는 후반기 부상과 부진으로 전혀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시즌 성적이 겨우 105.1이닝, 4.87 ERA, 5.6 K/9, 2.2 BB/9에 그쳤으며 디트로이트가 아쉽게 포스트시즌 티켓을 잡지 못하게 된 주범이 되었다.여전히 이안 킨슬러, J.D 마르티네즈, 미구엘 카브레라 등이 버티는 타선은 여전히 강력하며 신인왕을 수상한 선발투수 마이클 풀머가 내년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벌렌더가 올해의 기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내년에도 디트로이트는 포스트시즌에 가까운 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지난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돈을 써왔고 연봉에 대한 유동성이 완전히 꽉 막혀버렸다. 카브레라, 벌랜더 등의 간판스타들이 현재 트레이드 루머에 오르내리는 것이 바로 현재 디트로이트의 상황이다.◇3위 캔자스시티 로얄스 (81승 81패)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캔자스시티는 오프시즌에 선발투수 쟈니 쿠에토, 2루수 벤 조브리스트, 불펜투수 라이언 매드슨이 FA로 팀을 떠났다. 그리고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다소 무리해 보이는 계약을 감행했다.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 5년 7000만불 / 불펜투수 호아킴 소리아 3년 2400만불)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모험은 좋은 결말을 얻지 못했다. 케네디는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피홈런을 기록했고 소리아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점을 허용하면서 지난 오프시즌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이름을 남겼다. FA계약의 실패도 뼈아팠지만 지난 시즌 우승팀인 캔자스시티가 중부지구 3위에 그친 가장 큰 이유는 득점력의 부진이었다.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의 타선은 6명의 타자가 0.800이상의 OPS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6시즌엔 단 한명의 선수도 0.800이상의 OPS를 기록하지 못했으며 득점력 역시 724득점에서 675득점으로 하락했다. 그 결과 wRC+는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를 포함해서도 30개 팀 중에서 27위를 기록했다. 캔자스시티에게 점수를 얻지 못하는 타선은 자신들의 자랑인 불펜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배하는 원인이 되었다.선발투수들의 부진도 캔자스시티의 발목을 잡았다. 캔자스시티의 홈구장인 카우프만 스타디움은 콜라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 다음가는 넓은 구장으로 홈런을 가장 치기 어려운 구장 중 하나.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선발투수들은 151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에서 피홈런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홈구장을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선발투수들은 5.6 fWAR로 아메리칸리그 14위를 기록하며 캔자스시티는 투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4위 시카고 화이트삭스 (76승 86패)2015시즌, 화이트삭스의 야수들은 공격, 수비 모든 부분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MLB 전체에서 최하위에 해당하는 3.4의 야수 전체 fWAR은 화이트삭스의 야수진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었는지를 보여주었다. 2016시즌이 시작 되기 전,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이트삭스는 LA 다저스와 신시네티 레즈와의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64개의 홈런을 기록한 3루수 토드 프레지어를 영입했으며 오클랜드와의 또 다른 트레이드를 통해 한때 탑 유망주였던 3루수 겸 2루수 브렛 라우리를 로스터에 추가했다.하지만 시즌이 시작되자 기대는 무너졌다. 화이트삭스는 2015년에 비해서 발전하기는 했지만 2015시즌이 워낙 좋지 못했을 뿐 여전히 리그 하위권의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화이트삭스는 주전 라인업 9명의 선수 중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으며 출루율이 0.350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이튼과 어브레유 단 두 명 뿐이었다. 특히나 15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단 두 명이었을 만큼 장타력에서 심각한 모습을 보였다. 득점(686점, 리그 11위), 장타율(.410, 11위), 볼넷비율(7.4%, 12위)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리그 하위권을 기록한 화이트삭스의 타선은 아메리칸리그에서 12위에 해당하는 94의 wRC+를 기록하며 지난시즌과 크게 다를 것 없는 타격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여기에 영입생 라우리는 부상으로 94경기 출장에 그쳤으며 건강하게 뛴 경기에서도 .248/.310/.413 12홈런, 삼진율은 데뷔 이후 최악의 수치인 28.4%까지 치솟으면서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화이트삭스의 악재는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시즌이 시작 되기 직전, 라로쉬는 구단이 아들의 클럽하우스 방문 금지시키자 무려 1300만 달러를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세일 및 선수단은 시범경기 출장을 거부하며 시즌 시작 전부터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시즌 도중에는 세일이 클래식 유니폼이 경기 집중에 방해된다며 라커룸의 유니폼을 모두 잘라버리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여러모로 잘 풀리지 않던 2016시즌 이었다.2008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화이트삭스는 결국 2016시즌을 마치고 리빌딩을 선언했다. 4년 이하의 계약이 남은 모든 선수들에 대하여 트레이드 문의를 들어보겠다고 말한 화이트삭스는 크리스 세일, 호세 어브레유 등 다른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뛰어난 선수들은 아직 여럿 보유하고 있다. 계속해서 어중간한 리툴딩을 고수해왔던 화이트삭스가 이번 겨울에는 만족할만한 리빌딩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위 미네소타 트윈스 (59승 103패)작년 성공적인 리빌딩에 KBO 홈런왕 출신 박병호를 영입하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던 미네소타 트윈스. 하지만 2016시즌의 결과는 기대 만큼이나 너무 큰 실망을 가져왔다. 미네소타는 30개 팀 중에서 유일하게 100패, 그리고 3할 대의 승률을 기록했다. 미네소타가 마지막으로 100패를 기록한 시즌은 무려 34년 전, 102패를 당했던 1982시즌이었다. 더군다나 2016시즌은 미네소타가 긴 리빌딩을 끝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할 시기이기도 했다. 부진했던 성적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그리고 리그 최하위의 성적 탓에 2000년대 초반에 미네소타의 부흥기를 이끌며 팬들의 큰 지지를 받았던 테리 라이언 단장은 시즌 도중 경질되었다.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최초로 40홈런 2루수가 된 브라이언 도지어(2016시즌 성적 .268/.340./546 / 42홈런 / 18도루 / 99타점 / 104득점)를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이 모든 부분이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투수들은 ERA 5.39(30위), FIP 4.82(28위), WHIP 1.47(29위) 피안타율 0.288(30위)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참담한 모습이었다. 야수들 또한 투수들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는데 미네소타는 수비 능력을 알려주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 와 UZR(Ultimate Zone Rating)의 팀 단위 수치에서 각각 -49와 -43.7로 30개 팀 중에서 모두 28위를 기록했다. 126개의 실책은 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은 최다 2위였다.최악의 투수력과 수비력보다도 미네소타 팬들을 더 안타깝게 했던 부분은 미네소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유망주들의 부진이었다. 특히나 이번 시즌 큰 기대를 모았던 전미 최고의 유망주 바이런 벅스턴은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두 번이나 마이너리그에 강등을 당했다. 이외에 미네소타 최고의 투수 유망주인 호세 베리오스는 58.1이닝 동안 8.02 ERA를 기록하며 혹독한 메이저리그 신고식을 치뤘으며 박병호는 투수들의 빠른공에 대처하지 못하고 1할대 타율을 기록했으며 6월 이후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었다. 작년 신인왕 투표 3위를 기록했던 미구엘 사노 역시 OPS수치가 0.130이상 하락하는 등 2016시즌의 미네소타는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봉상훈(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6.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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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결산②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 2016년을 버리고 내년을 선택했다

어느해보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2016년이었다. 사상 가장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누볐고,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시카고 컵스는 108년만에 우승을 하며 한국의 야구팬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내셔널리그에 이어 올해 아메리칸리그를 결산한다. 구단에 대한 코멘트는 야구 콘텐트 생산그룹인 야구공작소 필진이 맡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보스턴 레드삭스(93승 69패, 경기당 5.4득점·4.3실점) 타선의 힘은 AL에서 독보적인 1위였다. 신구조화가 돋보였다. 정신적 지주인 데이빗 오티스는 타율 0.315에 38홈런을 때려내며 은퇴 시즌을 장식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와 헨리 라미레스도 반등에 성공했다. 신예 중엔 31홈런의 무키 베츠가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잰더 보가츠와 재키 블래들리 주니어도 20+ 홈런을 쳤다. 투수진에선 '미완의 대기' 릭 포셀로와 32세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가 예상 밖 활약을 했다. 데이빗 프라이스도 그럭저럭 몸값은 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89승 73패, 경기당 4.7득점·4.1실점)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리그 최악인 선발투수진 보강에 실패했다. 덱스터 파울러 영입도 실패했다. 결국 'B급' 선수 몇 명을 데려왔을 뿐이다. 냉정하게 김현수도 그 범주였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마크 트럼보는 홈런왕(47개)을 차지했다. 타자 7명이 17개 이상의 홈런을 친 거포 군단이었다. 김현수는 플래툰 기용 속에서도 팀내 넘버원 리드오프였다. 선발은 약했지만 마무리 잭 브리튼을 필두로 한 불펜은 대활약을 했다. 벅 쇼월터 감독의 불펜 기용은 KBO리그 감독이 배워야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89승 73패, 경기당 4.6득점·4.4실점)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조쉬 도날드슨,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 트로이 툴로위츠키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을 막을 팀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정작 팀을 이끌어 나간 주역은 선발 투수진이었다. 최고 유망주 애런 산체스는 AL 평균자책점 타이틀(3.00)을 닸다. 3년 3600만 달러에 계약한 J.A. 햅은 20승을 따내며 데이빗 프라이스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FA 자격을 얻은 주력 선수가 너무 많다. 우승 적기였던 2016년의 결과는 두고두고 아쉬울 것이다. ▶뉴욕 양키스(84승 78패, 경기당 4.2득점·4.3실점) 스토브리그를 조용히 보냈다. 스탈린 카스트로와 아롤디스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을 뿐이었다. 정규시즌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시즌 1/4쯤이 진행된 5월 25일 이후론 지구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결국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선수들을 팔아치우며 현재가 아닌 미래를 택했다. 희망은 있었다. 포수 개리 산체스는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왼손투수에게도 안타를 펑펑 쳐냈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다나카 마사히로는 양키스의 에이스였다.▶탬파베이 레이스(68승 94패, 경기당 4.1득점·4.4실점) 동부지구에서 홀로 5할 아래 승률을 기록했다. 6월 11연패가 치명적이었다. 장타력 보강을 위해 영입한 코리 디커슨은 왼손 투수 상대론 '바보'였다. 스티븐 수자는 또다시 절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팀의 상징인 에반 롱고리아가 개인 최다인 36홈런을 친 게 타선에서 유일하게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평균 나이 20대 중반인 젊은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크리서 아처는 이제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된다. 옛 에이스 알렉스 콥도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온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94승 67패, 경기당 4.8득점·4.2실점) AL 최고 수준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 탄탄한 수비력. 6월 4일 이후 단 한 번도 지구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었다. 8월 11일 이후론 2위와 승차가 4게임 이하로 줄어든 적도 없었다.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타선은 스피드(도루 1위)까지 갖췄고, 수비력의 향상은 수치로도 입증됐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투수력이었다. 선발진의 평균 구속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빨랐다(평균 구속 92.9mph). 탈삼진률(24.2%)도 1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패했지만, 그들이기에 시카고 컵스와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86승 75패, 경기당 4.7득점·4.5실점) '리빌딩 시점'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투수 조던 짐머맨과 5억1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외야수 저스틴 업튼에겐 6년 1억3275만 달러를 안겨줬다. 하지만 지구 2위 성적의 원동력은 저스틴 벌랜더의 재기였다. 2011년 사이영상· MVP 동시 수상 이후 부진했지만 직구 평균 구속을 지난해 시속 92.8마일에서 93.5마일로 끌어올렸다. 정작 FA 짐머맨과 업튼은 부진했다. 짐머맨은 105⅓이닝만 던졌고, 업튼의 타구질은 확연히 떨어졌다. 올겨울엔 쓸 돈이 없다. ▶캔자스시티 로열스(81승 81패, 경기당 4.2득점·4.4실점) 오프시즌에 투수 쟈니 쿠에토, 2루수 벤 조브리스트, 불펜투수 라이언 매드슨을 FA로 잃었다. 그래서 이안 케네디와 호아킴 소리아를 영입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케네디는 개인 최다 피홈런을 기록을 새로 썼고, 소리아는 결정적일 때마다 불을 질렀다. FA 계약 실패에 현저히 떨어진 타선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승률 딱 5할 팀으로 전락시켰다. OPS(출루율+장타율) 0.800이 넘는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엔 여섯 명이 있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76승 86패, 경기당 4.2득점·4.4실점) 야수진은 2년 연속 실망스러웠다. 내야수 토드 프레지어와 브렛 라우리 영입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3할 타자는 아무도 없었고, 출루율이 0.350 이상을 넘은 선수는 두 명 뿐이었다. 15홈런 이상 타자도 두 명 뿐. 애덤 라로쉬는 개막 직전 아들의 클럽하우스 출입이 금지되자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단은 시범경기를 거부했다. 시즌 중엔 크리스 세일이 집중에 방해된다며 라커룸의 유니폼을 모두 잘라버렸다. 시즌 뒤 구단은 '리빌딩'을 선언했다. 콩가루 집안. ▶미네소타 트윈스(59승 103패, 경기당 4.5득점·5.5실점) 지난해 성공적인 리빌딩에 KBO리그 거포 박병호를 영입했다. 기대가 컸지만, 실망은 더 컸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100패 팀이었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중도 경질됐다. AL 최초로 '40홈런 2루수'가 된 브라이언 도지어가 유일한 위안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꼴찌였고, 수비력도 그 비슷한 순위였다. 지난해까지의 리빌딩이 무색하게 바이런 벅스턴 등 여러 유망주들은 집단 부진을 겪었다. 박병호 역시 빠른공에 약점을 드러내며 타율이 1할대에 그쳤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텍사스 레인저스(95승 67패, 경기당 4.7득점·4.7실점) 오프시즌에 딱 1400만 달러를 썼다. 그러고도 AL 최다승을 거뒀다. 믿을 구석이 있었다. 다르빗슈 유가 돌아왔고, 불펜에는 샘 다이슨과 제이크 디크먼이 있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시즌 초반 불안한 마무리 션 톨리슨을 다이슨으로 교체했다. 팀 안정을 되찾게 한 결단이었다. 근접전에 강했다. 1점차 경기 승률(0.756)은 메이저리그 역대 1위 기록. 강팀엔 강했고 약팀엔 더 약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강팀을 이기지 못했다. 추신수는 48경기에만 뛰었다. ▶시애틀 매리너스(86승 76패, 경기당 4.7득점·4.4실점) 장기 침체를 참지 못한 경영진은 제리 디포토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LA 에인절스에서 마이크 소시아 감독과 파워게임에서 밀린 그는 파트너로 프런트 출신 스캇 서비스를 감독으로 데려왔다. 시즌 내내 팀은 안정적이었다. 로빈슨 카노-넬슨 크루즈-카일 시거로 이어지는 클린업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도 지불한 금액을 뛰어넘는 활약을 했다. LA 다저스에서 '팽'당한 이와쿠마 히사시는 소리없이 강했다. 문제는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부진이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84승 78패, 경기당 4.5득점·4.3실점) 지난해 돌풍은 올해로 이어지지 못했다. 시즌 전 유력한 지구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결과는 3위. 선발진의 몰락이 결정적이었다. 댈러스 카이틀과 콜린 맥휴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은 9.7에서 5.7로 떨어졌다. 휴스턴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마이크 파이어스와 덕 피스터의 영입 효과도 미미했다. 영건 랜스 맥컬러스는 실력을 보여줬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는 정교함과 스피드에 장타력까지 보여줬다. ▶LA 에인절스(74승 88패, 경기당 4.4득점·4.5실점) 제리 디포토의 후임 단장인 빌리 에플러는 스토브리그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유격수 안드렐턴 시몬스와 3루수 유넬 에스코바르를 각각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좌익수 자리에는 다니엘 나바와 크레익 젠트리를 영입해 플래툰을 구성했고, FA시장 지오바니 소토와 클리프 페닝턴을 데려왔다. 하지만 소득은 없었다. 4월을 11승 13패로 그럭저럭 버텼지만 5월부터 줄부상 소식 속에 동력을 잃었다. 포스트시즌엔 못 나갔지만 마이크 트라웃은 MVP로 뽑혔다. ▶오클랜드 에슬레틱스(69승 93패, 경기당 4.0득점·4.7실점) FA 시장에서 3200만 달러를 들여 불펜 투수 라이언 매드슨, 존 엑스포드를 영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68승 팀 오클랜드에게 긴급했던 영입이었을까. 에이스 소니 그레이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전해 영입했던 빌리 버틀러는 결국 방출됐다. 두 시즌 동안 홈런 5개만 쳤고, 동료들과도 불화했다. 빈 단장은 처음으로 2년 연속 60승대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2홈런의 크리스 데이비스, 선발투수 켄달 그레이브맨과 션 머네아 등은 내년을 기대케 하는 성장을 했다. 반승주·봉상훈·임선규(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6.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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